액면미달 신주 발행 법원 승인 확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달 초 사명을 바꿔 달고 공식 출범한 하나손해보험(옛 더케이손해보험)이 대규모 인력 확충을 바탕으로 조직개편에 속도를 낸다.

이에 더해 최근 법원으로부터 액면미달 신주 발행에 대한 승인도 확보한 상황이어서 조직개편뿐 아니라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자본확충 기반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대적인 인력·자본확충 작업에 착수한 것은 종합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거듭나려는 '승부수'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총 27개 부문에 대한 경력직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전 부문에 걸쳐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낸 것으로 이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다"며 "하나손보 내부에서도 이번 채용 규모를 보고 적잖게 놀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손보 측은 구체적인 인력 확충 규모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직원 수가 200여명 수준인 만큼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나금융그룹의 14번째 자회사로 편입된 하나손보는 디지털 종합 손보사를 표방하며 지난 6월 1일 공식 출범했다.

디지털 특화 손보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이번 경력직 채용 공고 또한 대부분이 정보통신기술(ICT) 인력 위주로 채워졌다.

이번 채용은 시스템 운영·개발 부문과 데이터 분석·엔지니어·사이언티스트, 프론트엔드·백엔드·서버 개발, IT인프라 기획 등의 전문가들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기존에 없던 부서들의 채용 공고도 올라온 만큼 향후 조직개편에서 관련 부문들이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직개편은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손보는 향후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인력 확대와 함께 자본확충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최근 액면미달 신주 발행을 위한 법원의 승인 절차가 모두 완료됐다"며 "7월 중순께 구체적인 증자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나손보가 하나금융지주를 통해 700억~1천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확충 작업이 완료될 경우 올해 3월 말 기준 128.3% 수준이었던 하나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하나손보의 지분율 확대를 위해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금융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올해 초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한 지분 100% 중 70%를 77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교직원공제회가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분율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손보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교직원공제회는 일부 지분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로 남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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