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한 기업에 대해 법정 밖에서 자발적으로 채무조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이 디폴트에 더 투명하고 균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민은행이 더 많은 채무조정에 나서도록 요청한 것이다.

채무조정은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관행이다.

이번 공지는 인민은행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과 공동으로 발표한 것이다.

공지에는 채권 신탁관리자가 채권단을 대신해 채무조정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제니 황 디렉터는 "시장 메커니즘을 이용한 채무조정을 독려하는 것은 기업들에게 전면적인 디폴트를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특히 하반기 본토 채권 디폴트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에 따르면 'AAA' 등급 이하의 본토 민영기업의 하반기 채권만기 규모가 3천612억위안으로 상반기의 1천641억위안의 두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급격하게 악화했을 것으로 보여 피치는 기업들의 디폴트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발표는 또한 기업으로부터 채무를 돌려받게 되는 채권단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줄여주려는 목적도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황 디렉터는 "2014년 첫 본토 디폴트 이후 최대 28%의 디폴트 기업이 파산 절차에 돌입하거나 채권단에 상환을 해주지만, 현재의 법적 토대에서 상당한 규모의 채무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채권 스와프나 만기 연장을 통한 채무조정으로 기업들이 디폴트 관리에 필요한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원에서는 지방정부가 고용 유지를 압박하면 파산을 피하려고 하면서 절차가 길어지고 결국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상환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성만 커지기 때문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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