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중국 증시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를 넘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유동성이 풍부하게 풀려 있는 상황에서 다른 자산 가격에 연동한 움직임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마땅한 재료가 부재한 채권시장에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반등세는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꼽혔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6bp와 2.3bp 상승하면서 약세 마감했다.

중국과 홍콩 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강세는 위험선호 분위기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됐다.

같은 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71% 상승한 3,332.88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90% 오른 2,121.59에 장을 마감했다. 해당 지수는 각각 지난 2018년 2월과 2016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코스피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면서 전일 채권시장에는 위험선호 분위기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산업생산 지표가 호조를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경기가 회복할 거란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경기도 동반 개선되는 긍정적 기대가 함께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전일) 중국 증시가 5% 넘게 계속 오르면서 코스피도 장중에 2,190포인트까지 돌파하는 등 위험자산이 강해 안전자산은 상대적으로 약한 감이 있었다"며 "지난주 금요일에도 중국 증시가 세게 마감해서 조정받을 줄 알았지만, 강세를 이어가면서 채권시장이 약했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생산 지표가 오름세를 보였고 다음 지표 역시 개선될 것"이라며 "중국 내 정책 방향 자체가 투자 확대 쪽으로 가고 있는 만큼 국내 악재보다는 호재로 대외적으로 채권 금리를 가파르게 끌어내리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 속에서 유동성이 풍부해 다른 금융시장 내 자산 가격 연계가 약화한 가운데서도 중국 증시 급등은 글로벌 투자 관점에서 외국인 매매 동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는 진단도 있었다.

전일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3천384계약, 4천428계약 순매도해 약세를 주도했다.

다만 금리가 박스권 장세에 갇힌 상황에서 위험자산 강세가 추세적으로 형성되지 않는 한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경제지표 반등은 당연한 결과다"며 "다만 앞으로도 지표의 개선 흐름이 지속성을 갖는지 확인하는 일이 중요할 텐데 이런 강한 반등이 계속될지 다소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6월 초 이후 주춤했던 코스피가 추세적으로 2,200선을 넘으면서 채권 금리에도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는 만큼 모멘텀을 줄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코스피(적)와 상해종합지수(흑) 차트>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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