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캐피탈채와 회사채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주가연계증권(ELS) 규제로 캐피탈채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염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피탈사의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가 영향을 끼쳤다는 진단도 있다.

전문가는 향후 캐피탈채 가격 메리트 등으로 캐피탈채와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AA-' 신용등급 캐피탈채 3년물 신용스프레드는 지난달 8일 84.6bp에서 지난 3일 86.2bp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AA-' 등급 회사채 3년물 신용스프레드는 77.3bp에서 72.0bp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캐피탈채와 회사채 스프레드는 7.3bp에서 14.2bp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의 ELS 규제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캐피탈채 약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캐피탈채 약세는 금융당국이 예고한 ELS 건전화 방안과 무관하지 않다"며 "지난 6월 금융위원회는 증권사 자금조달과 운용을 건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관심은 ELS 발행한도를 직접 규제할 것인지에 있다"며 "ELS 발행이 감소하면 캐피탈채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ELS와 파생결합증권(DLS)의 헤지 자산은 국공채 23%, 회사채 19%, 금융채 14%, 여전채 13%, 기타 9% 등이다.

캐피탈사 자산건전성 저하 우려도 캐피탈채 신용스프레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한 운용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캐피탈사의 대출자산 부실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런 우려가 캐피탈채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캐피탈채 약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에 따라 캐피탈채와 회사채 스프레드가 계속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김은기 수석연구위원은 "ELS 발행총량을 증권사 총자본의 100%로 제한하는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 비율이 200%로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증권사의 ELS 자체 헤지를 줄이는 방안이 나올 것이란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따라서 금융당국의 ELS 규제로 캐피탈채 수요가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캐피탈채 약세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캐피탈사 대출자산에서 1개월 이상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며 자산건전성을 우려한 단계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자산운용사 한 운용역은 "캐피탈채와 회사채의 적정 스프레드는 10bp 안팎"이라며 "스프레드가 그 이상으로 벌어져 캐피탈채 가격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캐피탈채와 회사채 스프레드가 축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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