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기업인들이 중국에 대해 미국의 제품을 더 많이 사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미·중 무역대표단에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200대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과 미·중 기업협의회(USCBC), 기타 항공, 자동차, 반도체, 제약 산업을 아우르는 무역그룹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 류허 중국 부총리에 보낸 서한에서 1단계 무역 합의를 강력히 지지한다면서도 양측, 특히 중국에 "합의 모든 부문에서 이행 노력을 두 배로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그룹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매입하는 데 진전을 보였다면서도 합의안에서 제시한 전체 매입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해온 농산물 구매에서 진전을 보여왔다. 중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중국 당국자들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계속 사주면 무역합의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은 "우리는 1단계 무역 합의에 지지를 표명하며, 합의안이 완전히 이행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기업들은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이번 합의안이 희생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재무장관은 저널의 코멘트 요청에 답변을 거부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월 거의 2년간 끌어온 무역전쟁을 종료하는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로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1단계 합의안이 폐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농민들의 표를 얻기 위해 무역합의안을 유지하길 원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대중 강경책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에서 앞으로 2년간 미국산 농산물과 공산품, 에너지, 서비스 부문에서 총 2천억달러가량을 추가로 구매하는 데 합의했다.

중국이 최근 미국산 돼지, 닭발 등의 구매를 강화했으나 코로나 19로 수입액이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채드 브라운 연구원에 따르면 5월 기준 중국의 대미 수입품 총액은 269억달러로 해당 시점까지 달성해야 하는 목표액의 45%에 그쳤다.

중국이 사들인 미국산 제품 중 공산품의 목표치는 56%가량 달성됐으며 농산물은 39%, 에너지는 목표치의 18%까지 매입하는 데 그쳤다.

미국 기업들은 이날 서한에서 중국 정부 당국과 국영 기업들에 항공기, 석유제품, 천연가스 등과 같은 "미국산 제품을 확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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