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식당 220만개 셧다운 탓 커..대체육 소비도 급증"

美 대학 연구소 "전 세계 육류 공급, 향후 1년 수요 상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육류 소비가 올해 9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신이 7일 인용한 FAO 분석은 전 세계의 1인당 육류 소비가 올해 3%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FAO는 1인당 육류 소비가 이미 2018년 이후 2년 연속 5%가량 감소했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음을 상기시켰다.

FAO는 올해 전 세계 육류 소비가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그칠 것이라면서, 1인당 소비뿐 아니라 주요 지역의 전반적인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육류 소비국 미국도 1인당 소비가 최소한 2025년까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전 세계 돼지고기의 40%가량을 먹어 치우는 중국은 올해 돼지고기 소비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약 35% 감소할 것으로 베이징에 거점을 둔 컨설팅사 브릭 애그리컬처 그룹이 분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육류 소비 감소에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비판론자들이 지난 몇 년 지구 보호를 위해 육식을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여온 점을 상기시켰다. 이들 비판론자는 고기와 유제품을 먹는 것이 인간이 토해내는 배출가스의 18%를 발생시키는 원인이란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던 차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친 것이 육류 소비가 줄어들도록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셧다운으로 약 220만 개의 식당이 문을 닫은 것이 큰 원인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보스턴 컨설팅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육류 소비의 절반가량이 집 바깥에서 이뤄진다면서, 따라서 코로나 셧다운으로 외식이 크게 줄어든 것도 육식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스테이너 컨설팅 애널리스트는 "육류 소비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차제에 육류 소비 패턴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베이징 최대 농수산 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촉발된 것과 미국, 브라질 및 독일 등의 도축장과 육류 가공 라인에서도 잇따라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함에 따라 육류 섭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그 반작용으로 대체육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미주리대 식품농업정책연구소는 올해 미국의 1인당 육류 소비가 2014년 이후 처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추세가 적어도 2025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향후 12개월 미국은 물론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육류 공급이 수요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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