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증권사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발 증시 폭락 사태를 극복하고 전분기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하락해 파생결합증권 자체 헤지와 관련한 유동성 문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 채무의 차환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은 여전하다.

7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 종합화면(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 총합은 6천6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당기순이익 총합인 6천854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직전 분기 458억원에 비해선 15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으로 지난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을 대거 만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대우 2분기 순이익 전망은 1천4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3%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 34.73% 개선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한국금융지주 당기 순이익은 1천684억원으로 전망돼 2분기 들어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46% 감소한 수치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1분기 한국투자증권이 실적 하락으로 12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면서 1천145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낸 바 있으나 지난달 창사 후 첫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자본 확충에 공을 들였고 2분기 들어 유동성 상황이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1천113억원과 1천1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6.88%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도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무려 145.39% 증가한 1천303억원으로 전망됐다. 전 분기 대비로는 무려 1,844.78% 폭증한 수치다.

증권 업계 참가자들은 1분기 손실이 일시적 요인에 따른 영향이 큰 만큼 2분기부터는 상당 부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신규 계좌 유입과 브로커리지 수익, 해외주식 거래 수익이 크게 늘어났고 기업금융(IB)부문과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부문의 손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 거래도 크게 증가한 만큼 양쪽에서 모두 경쟁력을 가지면서 순수수료 이익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올해는 1분기 손실로 인해 보수적인 운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ELS 조기 상환 감소 영향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분쟁조정위원회에서 100% 배상을 결정한 라임 무역금융펀드를 판매한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사모펀드 환매 중단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금융투자소득 과세, ELS·ABCP 발행 규제 영향도 있어 손실 우려는 남아 있다.

한편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 대금 큰 폭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및 이자이익 증가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전분기 대규모 적자를 실현했던 상품(파생 포함) 및 기타 손익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가격 상승에 따라 1천억원을 상회하는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이스 신용평가의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정기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코로나 19로 인한 외부충격에도 기존 장기 신용등급이 대부분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증권사의 자체적인 노력과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 및 지원으로 재무 안정성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았다는 이유다.







김기필 나이스 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는 향후에 더욱 심화될 수 있어, 단기적인 충격을 극복했던 증권사들도 위험관리 강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사태 안정화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실물 경제의 하락에 따른 여파는 그 정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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