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면받던 'BBB' 신용등급 회사채가 최근 초강세를 나타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44(BBB+ 신용등급)는 지난 3일 민간평가사 평가금리 대비 24.7bp 낮은 2.000%에 거래됐다. 한 달 전(6월 8일)만 해도 민평대비 113.1bp 높은 3.446%에 거래될 정도로 약세였으나, 최근 강세로 전환한 셈이다.

키움캐피탈 채권(BBB+)도 이날 민평금리보다 22.0bp 낮게 거래되는 등 일부 BBB 채권에 수요가 몰리는 모양새다.

이들 채권의 강세는 최근 공모주 청약이 대박 난 것과 관련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 최대 증거금인 31조 원이 몰렸다. 상장 후에도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며 BTS의 기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IPO 청약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청약을 노린 자금이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로 대거 유입되면서 BBB등급 채권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펀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공모주 펀드는 대략 BBB 채권 비중이 펀드의 40~45% 수준을 유지해야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비중은 설정 시기에 따라 다르다.

인포맥스 관심펀드(화면번호:5340)에 따르면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74개)의 총 설정액은 이날 기준 총 3천205억 원으로, 지난 4월 1일(1천493억 원)의 두 배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BBB채권 비중을 충족하지 못하면 우선 배정 혜택을 못 받기 때문에 무조건 사야 하는 수요가 하이일드 채권에 유입되고 있다"며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움직임이다"고 말했다.

전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BBB등급 채권은 대부분 투자자가 담기 어려운 종목이다"며 "그들만의 리그라 채권시장에 큰 의미를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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