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에 따라 전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다만 2분기 말로 갈수록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시장 예상치보다는 선방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는 각국이 경제 재개에 나서고 홈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증가하며 LG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천9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한 것이며, 1조90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전 분기와 비교하면 54.8%나 줄었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2조8천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전 분기 대비 12.9% 줄었다.

코로나19로 급감하긴 했지만, 이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LG전자는 올해 2분기 13조580억원의 매출과 4천3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됐다.

2분기 실적 악화는 LG전자가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예고한 것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과 매출 감소가 올해 2분기 정점을 이룬 후 2분기 말인 6월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올해 2분기 각국의 매장 폐쇄와 생산공장 가동 중단으로 LG전자의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와 전장부품(VS) 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 줄었을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가 건조기와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무선청소기, 전자레인지, 정수기 등 신생활가전을 중심으로 매출이 견조해 HE 사업본부와 VS 사업본부의 실적 악화를 어느 정도 만회했을 것으로 보인다.

H&A 사업본부는 특히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영업이익률을 지속해서 개선했을 것으로 점쳐졌다.

H&A 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인 13.9%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까지 2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겠지만, 생산공장 베트남 이전과 제조자개발생산(ODM) 확대로 원가 구조를 꾸준히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또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가 올해 2분기 정점을 찍은 후 3분기부터 완화하며 LG전자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LG전자가 올해 3분기 6천5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에는 4천8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다시 감소하겠지만, 지난해 4분기 1천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H&A 사업본부는 소비재 시장에서의 확고한 브랜드 선호도와 함께 B2B시장에서 확실한 제품 신뢰도를 가지고 있으며,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도 높은 신뢰도를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안전과 생활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돼 LG전자에 큰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LG전자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익 중심의 성장을 본격화하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의 이동제한 조치와 시장 수요 침체 영향으로 가전과 TV, 스마트폰 등 B2C 부문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프리미엄가전의 판매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해외의 프리미엄 수요도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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