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실리콘밸리의 데이터분석 스타트업인 팔란티어가 상장절차에 착수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팔란티어는 지난 2004년 유명투자자 피터 틸이 공동 창업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에서 정부와 기업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했다.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있는 이 회사는 미국 정부가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

팔란티어의 상장준비 과정은 험난했다.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안겨주겠다는 약속을 반복해서 지키지 못했고 피고용인들은 자신들이 받은 회사 주식을 시장에서 팔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팔란티어는 아직 연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상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팔란티어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다만 재무정보라든지 회사 가치를 어떻게 평가받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성명서에 없었다.

민간부문에서는 팔란티어의 회사가치를 200억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에 따르면 지난해 팔란티어는 7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초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알렉스 카프는 직원들에게 '양(+)의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팔란티어는 직상장(direct listing)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방식은 발행 주간사를 선정해 신주를 발행하는 것보다 수수료 등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 주식을 바로 상장하기 때문에 기존 투자자들이 상장 직후 주식을 바로 사고팔 수 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스포티파이와 협업 프로그램 제공업체인 슬랙이 이 방식을 선택했다.

상장시기는 증권거래위원회의 심사와 시장 여건에 달려 있다. 팔란티어의 대변인은 공식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저널은 전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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