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 면세점 사업부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자구안 마련을 위해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등의 매각도 진행 중인데,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 사업부 매각을 통해 추가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7일 이사회를 열어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후 한앤컴퍼니와 매각 업무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향후 실사 등 구체적인 후속 진행 상황을 협의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의 처우와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정부와 국책은행의 유동성 지원에 따른 후속 조치로 전문사업 부분 재편 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크레디트스위스(CS)에 의뢰했다.

이에 기내식, 기내면세점, 항공운송 교육, 항공기정비(MRO) 사업부 등을 매각 대상으로 정하고 인수 희망자를 찾았다.

그동안은 기내식 사업 부문 등은 최후의 보루라며 매각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지만, 송현동 대지 매각이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으로 차질을 빚자 결국 기내식·면세점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기내식·면세점 사업부 매각가격은 약 1조원가량으로 추산되는데, 대한항공은 사업부 매각으로 긴급 자금 수혈을 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올해 4월 대한항공에 1조2천억원을 지원하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

이달 2일 열린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에서는 1조원의 추가 지원도 약속받은 상태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도 준비 중이며, 이번 유상증자로 총 1조1천억원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칼은 이날 공시를 통해 일반공모방식의 유상증자에 총 3천205억원 규모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회사 생존을 위해 송현동 부지, 왕산 마리나 등 부동산 자산 매각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유상증자도 이달까지 계획대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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