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부각된 데다 강한 국채 입찰이 확인되면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5bp 하락한 0.648%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오른 0.16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5.2bp 내린 1.390%를 나타냈다. 최근 3주 사이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2.4bp에서 이날 48.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로존 등에서 신중한 경제 전망이 나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후퇴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회복이 예상했던 것보다 평탄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지역의 경제 활동이 다시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레타 메스트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정체되고 있다면서, 경제 활동 및 고용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밝혔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경제 경로가 코로나19 상황에 달려 있다면서, 연준이 필요할 경우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도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마이너스(-) 7.7%에서 -8.7%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코로나19 2차 유행이 없는 긍정적인 시나리오에도 올해 회원국 실업률이 1930년대의 대공황 이후 최악인 9.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실업률이 내년 말에도 7.7%로 떨어지는 데 그치며 고용 회복도 더딜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도 지속했다.

CNN이 플로리다주의 다수 병원에서 중환자실(ICU) 병실이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보도하는 등 긴장이 지속하는 중이다. 경제 재개를 되돌리거나 늦추는 미국 주들도 늘어나고 있다.

호주에서도 코로나19 증가로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봉쇄령이 발동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틱톡(TikTok)을 비롯한 중국 소셜미디어 앱들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미·중 갈등 우려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금 가격이 온스당 1천800달러를 넘어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하락하는 등 이날은 위험회피 거래가 뚜렷했다.

미 국채에 대한 강한 수요도 재차 확인됐다.

이날 재무부는 460억 달러 규모의 3년 국채를 0.19%에 발행했다. 이전 최저치인 0.23%보다 금리가 낮았다.

마켓워치는 강한 입찰은 연준이 장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인 만큼 투자자들이 단기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제퍼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수석 머니마켓 담당 경제학자는 "국채 공급이 많고 금리 수준이 미미한 데도 바이사이드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진단했다.

BMO의 이안 린젠 미국 이자율 담당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슈가 지속해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거래에 이용할 수 있는 소식을 제공하지만, 경제 활동에 미칠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채 10년물의 지난 3월 9일 저점인 0.313%나 그 직후 고점인 1.273%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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