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신중한 견해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후퇴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60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337엔보다 0.264엔(0.25%)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7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097달러보다 0.00379달러(0.34%)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23엔을 기록, 전장 121.39엔보다 0.16엔(0.13%)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오른 96.972를 기록했다.

전일 중국 증시 급등 등에 힘입은 위험통화 강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속 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회복 지연 우려로 후퇴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부각된 점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해 달러를 끌어 올렸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마이너스(-) 7.7%에서 -8.7%로 하향 조정했다.

EC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6.3% 성장에서 6.1% 성장으로 낮추면서 경제 회복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 2차 유행이 없는 긍정적인 시나리오에도 올해 회원국의 실업률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인 9.4%를 기록하며, 내년까지도 펜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지역의 경제 활동이 다시 정체되고 있다면서,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평탄하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해서 악화했다.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에서 봉쇄 조치를 강화하는 지역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CNN은 플로리다주의 다수 병원에서 중환자실(ICU) 병실이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아케라의 비랄 파텔 글로벌 FX 및 매크로 전략가는 "위험통화를 끌어 올린 전일의 강한 랠리 이후 미국과 영국, 스페인, 호주 등지의 지역적인 봉쇄란 현실은 코로나19 2차 유행 위험을 투자자들이 너무 빨리 가격 책정에서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고 지적했다.

달러-위안화(CNH) 환율은 장중 한때 7위안 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추가 하락은제한된 채 7.02위안 대로 반등해 등락 중이다. 다만 중국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위안화 추가 강세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NG는 "만약 중국 증시 랠리가 이어지고 글로벌 위험투자 심리에 큰 변동이 없다면, 투자자들은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를 허용할 것인지를 테스트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호주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 금리를 동결했지만 예상된 결과인 만큼, 호주 달러에 이렇다 할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봉쇄령이 발동된 점은 우려를 자아냈다.

영국 파운드화는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0.36%가량 오른 1.25382달러를 기록했다.

영국과 EU의 미래관계 협상 수석대표들이 다음날 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날 저녁 격식 없는 만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협상 기대를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측 갈등이 파운드화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RBC 캐피털의 아담 콜 전략가는 "시간은 가는데 영국과 EU는 계속해서 거리를 좁히지 못해 노딜 브렉시트 혹은 영국에 불리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분기에 파운드-달러는 현재 1.2574달러 수준에서 1.22달러로 하락할 수 있고, 유로-파운드화는 현재 0.8978파운드 수준에서 0.94파운드로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259달러대까지 올랐던 파운드-달러도 상승 폭을 줄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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