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CJ ENM과 CJ CGV가 올해 2분기에도 역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8일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ENM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1.63% 급감한 56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액 예상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41% 감소한 8천77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광고 경기가 위축돼 TV 광고 부문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영화와 음악 실적도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TV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30%, 영화 부문은 41% 수준까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온라인 광고와 티빙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 사업 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CGV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CGV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687억원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 예상치는 전년 동기보다 61.98% 급감한 1천832억원이다.

코로나19 직격탄에 영화 관객 수요가 급감하며 극장 사업이 침체한 영향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월 영화 관객 수는 1684만여명이었으나, 지난 4월에는 97만명까지 떨어졌다.

올 상반기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3% 감소한 3천241만명을 기록했다.

관객 수 격감으로 매출이 급감했지만, 임차료는 종전대로 내야 하는 상황이라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해외에서도 이어져 중국은 지난 2월부터, 터키는 4월부터 극장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극장 운영 중이지만,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2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점은 향후 CGV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유증 후 부채비율이 종전 845%에서 560% 수준으로, 리스 부채 제외 시 246%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양사의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역성장세이지만, 올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소폭 개선된 결과다.

올 하반기에는 양사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ENM은 미디어 제작비를 10~15%가량 축소하고 교차편성을 확대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신영증권은 "방송제작비 축소 작업은 분기당 200억~3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울러 하반기에는 TV 채널 광고 단가 상승을 위해 히트작품 방영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GV도 올 하반기 관객 수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극장을 찾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반도', '강철비2', '테넷' 등의 신작이 개봉을 확정했고, 가을에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뮬란' 등 다양한 기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관객을 불러모을 전망이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연간 관객 수는 작년보다 50% 감소한 1억1천명, 내년에는 70% 회복한 1억9천명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극장 내 띄어 앉기 시행으로 관객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와는 달리,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평균 좌석 점유율은 21%, 성수기에도 40% 수준이었다"며 "현재 시행 중인 띄어 앉기는 동행과 2~3자리 붙은 후 띄어 앉는 방식이라 CAPA 대비 70% 수준으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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