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즘(코로나19)의 여파에 국내 화장품 업계의 2분기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면세점 채널에서의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이 화장품 업계 실적을 끌어내린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8일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추정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예상치는 3천19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954억원보다 19.27% 감소한 수치다.

회사별로는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은 372억원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전년동기 878억원보다 57.6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온라인 외 면세점과 방문판매, 백화점 등 모든 부문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내 이니스프리의 부진이 계속되며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점도 수익성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2천763억원으로, 전년동기의 3천15억원보다 8.3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생활건강의 경우 화장품 사업에서 면세점 채널의 매출 비중이 50%에 이른다는 점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다만, 생활용품과 음료 등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매출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2분기 중국 법인의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중국에서의 매출이 증가했다.

애경산업 역시 면세점 사업 부진에 따른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애경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5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5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경산업의 경우 제품들이 색조 화장품과 단일 아이템에 치중돼 있다는 점이 취악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 현지와 따이공의 수요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기초제품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화장품 업종의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하거나 낮아진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화장품의 핵심 판매 루트인 전방 면세 채널 업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있지만, 이것이 실질적인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조치가 완화돼야 하므로 결국 실적의 회복 시점은 3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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