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경기 서프라이즈가 역사상 고점을 기록하면서 위축됐던 2분기 실적 추정의 상향 조정이 일어나고 있다.

주식 시장에선 의외의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8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2분기 산업재, 경기 관련 소비재, 필수소비재 등에서 실적 추정 하향에서 상향으로 전환한 종목이 다수로 나타났다.

산업재에서 대한항공, 팬오션, CJ대한통운, LG 전망의 상황 전환이 발생했고 경기관련 소비재에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파라다이스, 호텔신라, 신세계, 이마트 등에 대한 전망이 하향에서 상향으로 바뀌었다.

또 필수소비재에선 CJ제일제당, 하이트진로가 꼽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전망이 크게 위축됐으나 점차 심리가 회복되면서 기존의 하향 전망을 번복하며 다시 이익추정치를 올린 종목이 생기고 있는 셈이다.

김민규 KB증권 퀀트 애널리스트는 "극도로 위축된 전망으로 인해 나타나는 서프라이즈가 주식시장에도 일어난다면 2분기 실적에서 '의외의 서프라이즈'를 보여주는 종목이 나올 수 있다"며 "'맞춰야 한다'와 '일관성' 사이에서 일관성을 포기하는 부담을 안고도 내린 추정치를 다시 올리는 선택을 한 애널리스트가 있는 종목이라면, 과도하게 위축된 전망을 했거나 업황 점검 과정에서 긍정적인 무언가가 포착된 종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씨티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CITI Economic Surprise Index)가 최근 168.2를 기록하며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예상 대비 실제 경제지표가 잘 나온 정도가 역사상 최고라는 뜻이다.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시티그룹이 만든 지표로 최근 경제 지표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수다.







또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 밸류에이션도 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 서프라이즈와 P/E 모두 고점이라는 뜻은 주가 대비 경제지표가 과열됐거나 예상치가 극도로 과소 추정됐을 때다.

김 애널리스트는 "만약 경기 서프라이즈 급등 없이 P/E만 높다면 주가가 경기보다 과열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경기 서프라이즈에는 실제 경제지표가 들어가고 기업실적도 경제를 반영한다"며 "현재의 P/E 급등은 경제와 주가의 괴리라기보다 전망의 위축에서 기인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에 이은 향후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와 중국 경제 반등 기대에 따른 상하이 종합지수 급등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73% 증가한 8조1천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증시 자금 유입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고객 예탁금은 45조 6천39억원으로 50조원에 육박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32조2천억원, 코스닥에선 7조9천억원 규모다.

다만 하반기가 전통적으로 누적된 손실을 회계장부상에서 최대한으로 털어버리는 '빅 베스(Big bath)' 시기이기도 한만큼 현재의 높아진 눈높이에 대한 경고음도 들린다.

김경훈 KTB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상장사 분기별 이익의 시장 컨센서스는 모두 하향 조정 중 일지라도 아직 하반기 이익들은 연초대비 눈높이가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국내 상장사 이익의 '상고하저'라는 계절성 특성상 하반기 이익이 상반기 이익을 초과했던 역사는 단 한번도 없어 과거 분기별 평균 오차율을 적용 시 이번 2분기 실적은 시장 대비 높게 보지만 하반기는 큰 폭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TB증권은 과거 분기별 평균 오차율을 적용해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조원, 20조원으로 예상해 전년 대비 각각 24%. 12%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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