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중후반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發) 위험선호 분위기가 주춤하면서 상승 시도가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울 것 없는 롱(달러 매수) 재료에 상단도 제한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의지가 강력한 만큼 이날 장중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위안화 환율 수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최근의 중국발 위험자산 강세에 대한 부담에 이를 되돌리려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는 최근 급등 부담에다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부각되며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도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오른 96.972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없어도 올해 회원국 실업률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인 9.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도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마이너스(-) 7.7%에서 -8.7%로 하향 조정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도 신중한 발언을 유지하는 등 경기 부진 우려가 이어졌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평탄하지 못하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부 지역 경제활동이 다시 정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경제 활동 정체를 지적하며 정부의 추가 부양책을 강조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일부 주들이 경제 재개를 늦추거나 다시 봉쇄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 주 다수 병원에서 중환자실 병상이 한계에 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통령 후보군으로 꼽히는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코로나19에 대한 안일하고 무성의한 대처로 논란이 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아직 중국 증시나 위안화는 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6거래일 연속 폭등해 201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관영매체에서는 기사를 통해 강세장을 부추기는 모습도 보였다.

빠른 상승에 대한 부담에 상승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중국 증시와 위안화는 강한 수준이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6.99위안대로 하락했다가 다시 7.02위안 수준으로 낙폭을 축소했지만, 여전히 낮은 레벨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방향성 없이 증시와 위안화 움직임에 연동하는 가운데 예상보다 하락 강도가 강하지 않아 장 막판 숏커버나 결제 물량이 레벨을 들어올리며 마감하는 모습이다.

중국발 위험선호 분위기에도 원화 강세가 제한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 심리가 다시 경기 부진 우려에 주춤하면서 오히려 롱(달러 매수)이 힘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증시 하락세를 반영해 코스피 지수 등 아시아 증시도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방 재료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상단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한편, 미중 갈등 우려는 다시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 소셜미디어 앱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은 내년 7월부로 세계보건기구(WHO)를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유엔에 공식 통보했다.

또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한 가운데 북한은 연일 미국 사람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며 대화를 거부했다.

비건 부장관의 발언이나 동향에 따라 북한이 과민 반응할 수 있어 잠재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5.70원) 대비 0.80원 오른 1,196.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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