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자금 조달 여력이 회복되면서 증권사들의 기업어음(CP) 발행 규모도 줄어들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단기자금시장 불확실성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과 뉴인포맥스(4711 화면)에 따르면 지난달 15개 증권사가 발행한 CP 규모는 총 1조4천69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 이후 단기자금시장은 안정화에 접어들며 증권사 CP 발행 규모는 전달보다 줄었다.

지난 5월 CP를 발행한 증권사는 19곳으로, 발행 규모는 총 2조9천290억원이었다.

CP 금리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뉴인포맥스 금리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4511 화면)에 따르면 지난달 말 91일물 CP 금리는 1.500%를 기록하며 6월 초 1.610%에서 점차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6월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3천400억원의 CP를 발행하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하이투자증권 2천900억원, 메리츠증권 2천500억원, 한화투자증권 1천100억원, SK증권 700억원씩 발행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자금시장 상황이 좋아져서 CP 발행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다"며 "반기 말 자금 수요도 레포나 전단채를 통해 조달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CP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만큼 급한 상황도 없었고, 투자할만한 대상도 많지 않아 발행 수요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도 많아지고,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투자할 만한 대상이나 인수 대상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증권사에서 크게 자금이 빠져나갈 상황은 없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체적인 발행수요 감소로, 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증권사들이 자금을 확보할 유인이 떨어졌다"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자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증권사의 실질적인 자금 수요에 의해 발행되며 그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2차 확산이 오더라도 지난 3월 같은 단기자금 시장 충격은 덜 할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2차 확산 등 증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현재 증권사에서는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위원은 "지난 코로나19 1차 충격 이후 증권사에서도 유동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번 같은 충격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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