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 통화당국이 7일 홍콩달러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금융시장에 개입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홍콩 보안법이 발효된 이후로는 처음이며 핫머니 유입에 따른 홍콩달러 강세를 막으려는 것이다. 올해 24번째 개입으로 기록됐다.

홍콩금융청(HKMA)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 동안 세 차례 개입을 통해 153억1천만홍콩달러(약 2조3천700억원)를 매도했다. 홍콩달러-달러 환율을 7.75달러 아래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홍콩은 홍콩달러를 달러화 가치와 연동하는 달러페그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홍콩달러가 7.75~7.85달러 범위를 벗어나면 개입한다.

이달에만 홍콩증시에 기업공개(IPO)가 20차례 이상 예정됨에 따라 홍콩보안법 발효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핫머니가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백악관이 홍콩보안법 발효에 대한 보복 조처로 홍콩의 은행이나 개인에 대해 금융제재를 검토함에 따라 일부 초부유층들이 달러화 자산을 홍콩달러나 다른 자산으로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버브라이트 선흥카이의 브루스 얌 환율 전략가는 "IPO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이것이 높은 수익률을 좇는 핫머니를 빨아들이고 있다"면서 HKMA는 계속해서 개입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홍콩의 일부 부유층들은 그들의 자산을 미국에서 옮기고 있다"면서 이는 홍콩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은행간 시장에서 자금조달 금리도 내려갔다.

1개월물 하이보(Hibor·홍콩은행간 금리)는 1분기 2%였던 것에서 0.4% 수준으로 떨어졌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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