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90원대 중후반의 박스권에 갇혔다.

최근 하락을 시도하던 환율이 다시 추진력을 잃자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및 중화권 증시, 위안화 등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중화권 증시와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지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6원에 개장해 보합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하단을 확인한 후 다시 모호한 방향성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최근 하락을 시도하던 환율이 다시 추진력을 잃자, 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탐색전으로 돌입한 분위기다.

시장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고 모멘텀이 약해 다시 레인지 대응으로 돌아가는 형국이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롱돌이' 포지션을 견지하고 있었지만, 계속 시장 호재가 나오면서 환율이 밀리자 참고 참다가 숏을 냈었다"면서 "그러나 또 시장 모멘텀이 또 바뀌면서 물려버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시장이 오락가락하고 있고, 계속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어서 레인지 대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주가지수 및 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 중화권 증시, 미국 주가 선물 지수 등을 챙겨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리스크 온·오프, 주가 흐름에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자 증시 흐름에서 환율 방향성을 찾으려는 모습이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주식 시장 흐름에 다시 집중하는 분위기다"며 "국내 증시가 부진할 경우 달러-원 환율이 다시 1,200원 위 레벨을 시도할 수 있겠으나 미국 주가 선물지수가 동반 하락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증시가 좋지 않아도 환율이 1,200원을 강하게 상향 돌파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장중에는 미국 주가 선물 지수와 외국인 증시 매매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상승세의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부양 의지에 주가가 일단은 급등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버블 우려 등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하는 상황에서 중국 자산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지난 20~30년간 제대로 된 디레버리징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며 "버블이 중첩된 상황에서 잠재적 성장률 기대감만으로 유지되는 시장이라, 중장기 중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관건은 중국이 2015년처럼 주가 버블을 다시 만들 수 있느냐인데,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달러당 7위안 하회를 시도하며 급격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역외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 아래로 안착하면, 시장 뷰가 숏 쪽으로 바뀔 수 있어 포지션 세팅으로는 환율이 밀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경제의 중장기 전망을 보면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 아래로 안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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