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이 9일 열기로 했던 조합원 총회를 취소했다.

조합은 8일 임시총회 소집 취소 공고를 내고 '사업에 대한 입장이 다른 조합원 간 충돌이 예상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점, '제시된 분양가를 인정하지 못하는 조합원이 많아 관리처분계획안 결의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 등을 들어 총회 소집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조합은 9일 총회를 열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심사 기준에 따라 제시한 3.3㎡당 2천900만원대의 일반분양가를 수용하고 분양을 진행할지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조합원들은 분양가가 너무 낮다며 반발했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로 구성된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이 조합에 공문을 보내 HUG 제시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하자 반발 기류는 더 강해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즉각 조합장 해임안을 발의했고 다음 달 22일 조합장 해임 총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조합장은 총회 소집을 취소하면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조합장은 "HUG의 분양가를 많은 조합원이 인정하지 못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정부의 주택정책 기조를 이기기에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둔촌주공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예기간인 오는 28일 전에 분양해 상한제 적용을 피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총회가 취소되면서 분양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시공사업단은 일반 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으면 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공단은 당장 공사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며 이사회 소집 등 향후 조합 일정에서 결정되는 내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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