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영국 헤지펀드 슬론 로빈슨이 운용 성적 부진에 올해 말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런던 파이낸셜뉴스가 7일 보도했다.

매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동요로 운용 실적과 자산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전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슬론 로빈슨의 'SR 글로벌 프론티어 펀드'의 수익률은 -12.6%를, SR 글로벌 인터내셔널 펀드 수익률은 올해 6월까지 한 해 동안 -7.8%를 기록했다.

슬론 로빈슨은 특히 신흥 시장의 경기 둔화에 큰 타격을 받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50억달러에 달했던 운용자산은 10억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휴 슬론과 조지 로빈슨이 설립한 슬론 로빈스는 지난 1994년 운용을 시작했으며, 아시아와 신흥시장에 주력한 롱숏 주식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다.

지난 2008년 때만 해도 슬론 로빈슨의 14명의 파트너들은 3억4천70만파운드(5천109억원)의 수익을 누렸으나, 작년 3월로 끝난 한해에는 수익이 440만파운드(66억원)로 급감했다.

슬론 로빈슨의 폐쇄는 한때 런던 10대 헤지펀드 가운데 하나였던 회사의 추락을 나타낸다고 파이낸셜뉴스는 덧붙였다.

회사 측은 투자자 서한에서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투자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프랜차이즈(회사)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자산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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