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애플 등 주요 기술기업 주가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4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39포인트(0.43%) 상승한 26,002.5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84포인트(0.57%) 오른 3,163.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9.51포인트(0.87%) 상승한 10,433.40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국의 경기 부양 노력, 미·중 간 갈등 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서 전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플로리다 등 일부 지역에서는 중환자실 병실이 한도치에 근접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제 재개를 늦추거나 봉쇄를 다시 강화하는 지역도 늘어나면서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걱정이 커졌다.

다만 최근 경제 지표들은 양호해 이른바 '더블딥' 침체 우려가 본격화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모든 지표가 V자형 경제의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루이스 데 권도스 부총재도 최근 지표들은 경제 상황에 대해 이전보다 조금 더 낙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영국이 최대 300억 파운드 규모의 추가 재정 부양책을 발표하는 등 각국의 경제 부양이 이어지는 점도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중국 증시도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 추세를 유지하며 시장을 떠받치는 중이다. 애플 주가는 장 초반 2%가량 오르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중국과 미국의 갈등은 위험요인이다.

미국 정부는 전일 미국 외교관과 언론인, 관광객의 티베트 지역 방문을 막는 것과 관련해 이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의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도 티베트와 관련해 '악질적인(egregious)' 행위에 가담한 미국 시민들에 대해 비자 제한을 가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일부 외신은 미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의 달러 페그제를 약화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백악관 당국자들이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며 철도 근로자들을 위한 퇴직연금의 중국 투자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코로나19 책임과 홍콩, 티베트 문제 등 양국의 갈등 전선이 지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의 지지력이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가 다시 가라앉을 위험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아부스노트 라탐의 그레고리 퍼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은 보건 이슈에 대해 상대적으로 면역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면서 "연준과 ECB의 부양책이 금리를 옥죄고 있는 상황에서는 주가가 내려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미국의 실업률이 6월 11.6%로 떨어진 이후 다시 올라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73% 내렸다.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2% 상승한 40.68달러에, 브렌트유는 0.21% 오른 43.17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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