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금값이 1,800달러 선이라는 주요 레벨을 뚫고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금값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자금 유입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 오른 1,819.70달러에 거래됐다.

전일 온스당 1,800달러 선을 뚫은 데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20% 가까이 상승했다. 2011년 8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891.90달러보다는 약 4% 낮다.

금값이 거의 9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기록적인 자금 유입세도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은 이미 이전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중앙은행들의 세계 경제 부양 노력 속에서 초저금리와 함께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저금리 상황에서 금을 보유하는 것은 더 매력적이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 ETF로 395억 달러가 유입됐다. 2016년에 기록했던 이전 연간 최고치를 상회했으며, 글로벌 금 ETF 보유 규모도 사상 최고치로 늘었다.

주식과 다른 위험 자산도 최근 상승했지만, 많은 분석가는 경제 회복세에 난관이 많아 금값을 여전히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의 제임스 스틸 수석 귀금속 분석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건강, 금융, 경제적 불확실성과 그 여파가 2021년까지 계속해서 금값 랠리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투기 세력들은 지난달 30일 주간까지 3주 연속 금값 상승에 순 베팅을 늘렸다. 순 베팅 규모는 2개월 만에 최고치다.

또 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은으로도 몰려가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은 선물 역시 1.2% 오른 18,920달러에 거래돼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재정과 통화 부양책이 결국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고, 달러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금값이 강세를 보이는 만큼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은 지난 10년 동안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우존스는 국채의 실질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안전피난처로 금이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삭소방크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대표는 "주요 레벨 돌파는 금값이 이전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9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 랠리와 달리 은값도 상승해 광범위한 금속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며 "실질 수익률이 -0.8%로 떨어졌는데, 최근 금값을 더 높이 끌어올린 가장 큰 단일 요인은 미 국채수익률에서 나타난 최근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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