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했지만, 휘발유 수요 회복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8달러(0.7%) 상승한 40.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565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280만 배럴 감소와 달리 큰 폭 늘어났다.

WTI는 재고 지표 발표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차츰 반등했다.

휘발유 재고는 484만 배럴 감소한 점이 향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운 영향으로 풀이됐다.

휘발유 재고는 전문가들 예상 3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폭 줄었다.

미국의 원유 수입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향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를 키운 요인이다.

지난주 원유 수입은 하루평균 500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약 1년 동안 가장 큰 규모라고 다우존스는 설명했다.

멕시코 등 남미지역에서의 원유 수입은 하루평균 130만 배럴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점은 유가에 부담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서도 3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6만 명을 상회하기도 했다.

일부 집중 발생 지역에서는 병상 부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서 애플 맵을 통한 경로 요청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향후 휘발유 수요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휘발유 수요가 증가 기대가 부상했지만, 전반적인 재고 상황에 대한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여름철 휘발유 재고의 큰 폭 감소는 건강한 요인이지만, 미국의 원유 및 정제유 재고는 거의 사상 최고치며 이는 좋지 않은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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