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10년물 국채가 사상 최저 금리에 발행되는 등 강한 입찰 수요가 나왔지만, 위험 선호 심리가 뚜렷해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상승한 0.652%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오른 1.391%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내린 0.15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8.5bp에서 이날 49.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대규모 물량이 모두 소화될 정도로 다시 한번 강한 수요가 확인됐지만, 장기물과 단기물 국채는 엇갈렸다.

장 초반 입찰 대기 모드 속에서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전일 수준에 머무르던 미 국채는 입찰 이후에도 강한 수요와 기술주 랠리 등 위험 심리가 맞서며 좁은 범위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29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0.653%에 발행했다.

기록적인 대규모 물량에도 10년물은 입찰 역사상 가장 낮은 수익률로 매각됐다. 입찰 전 국채수익률인 0.663%보다 낮았다. 응찰률은 2.62배로, 이전의 2.26배보다 높았다.

전일 460억 달러 규모의 3년 국채가 이전 최저치보다 더 낮은 0.190%에 발행된 데 이어 이날 입찰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이제 투자자들은 9일의 19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입찰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여름이 미 국채 거래 침체기라는 점에서 입찰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최근 국채시장 변동성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강한 회복을 보일 때까지 향후 몇 년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뉴욕증시는 기술주 주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명을 처음으로 넘었고, 텍사스는 전일 1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를 보고했다. 지난 14일 동안 38개 주와 지역에서 감염이 늘어났는데도, 전반적으로 리스크 온분위기는 짙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전일 연준이 살 수 있는 국채 규모에는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완전한 회복은 아직 멀었다고진단했다.

반면 달립 싱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시장 그룹 대표는 "회사채 신용시장 기능은 연준이 비상대출 안전 장치를 제공한 이후 매우 강해졌다"며 "금융 시황이 계속해서 좋아진다면 연준은 회사채 매입 속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10년에 이어 30년물 입찰이 트레이더들의 시장 전망을 통제할 것"이라며 "단기 펀더멘털로 국채수익률이 2분기 레인지를 벗어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이틀간 480억 달러의 장기 국채를 흡수하려는 투자자들의 의지가 8월 이전 의회가 추가 부양책을 제정하기 위한 입법 절차에 복귀할 때까지트레이딩 전략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제스천의 길렘 사브리 매크로·자산 배분 대표는 "대부분의 투자자는 경기 회복에 회의적"이라며 "위험 자산의 강한 회복세에도 국채수익률이 여전히 낮고 금값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점에 비춰볼 때, 투자자들은 경기 확장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이번 여름 국채 트레이딩 여건은 가격 움직임이 입증하듯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공식 입찰 마감 전 주요 내용이 알려졌지만 경제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10년물 공급이 이날의 주요 이벤트였는데, 결론은 국채 공급이 국채수익률을 움직이는 주된 요인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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