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국내 증시가 유동성에 의한 종목 장세 경향을 보이며 향후 유동성 흐름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9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32조8천44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5조8천386억원, 기관은 9조7천4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지수 상승세를 견인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글로벌 주요국들은 경기 부양책을 펼치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광의 통화량(M2)은 3천18조6천억원을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또한, 지난 3일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기 위해 국회에서 35조1천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키며 시중 자금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증시 또한 이런 유동성으로 저점 이후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장 2,158.88포인트로 마감하며 2,100~2,200선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에 예금 회전율이 빨라지면 주식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더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타났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가 주가를 견인하는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며 "올해 3천조원을 넘는 M2를 보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 회전율은 이전보다 낮다"며 "아직 시중엔 돈이 많이 돌고 있지 않은데, 이런 자금들이 빠르게 회전할 경우 일부 또는 상당수가 주식시장으로 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동성 공급이 많았던 만큼 향후 추가 유동성 증가세는 둔화할 것이란 의견도 나타났다.

이런 요인으로 그간 관심을 덜 받았던 가치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유동성의 양적 증가가 유동성의 확장 속도 가속화와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이었다고 볼 수 있다"며 "여기서 추가로 가속하는 상황까지 기대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유동성 증가 속도가 추가 가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주 성격의 최근 주도주에 대해서도 가격에 대한 부담이 표출될 수 있다"며 "금융주, 반도체 중·소형주 등 가치주 내에서도 업종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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