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투자자산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은행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과 우량 성장주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라고 권고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하반기에 안전자산으로는 금과 투자등급 회사채, 위험자산 중에는 글로벌 IT주와 소비재기업 관련 배당주에 투자를 추천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 역시 경제가 코로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2차 확산세가 심상치가 않은 데다 미국의 경우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날마다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로 각국 정부가 시행하는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정책으로 현재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고 있고, 이것이 일부 자산가격에 과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성장·저물가·저물가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안전자산의 경우 금과 투자등급 회사채를 추천했다.

특히, 투자등급 회사채의 경우 만기 수익률이 3% 중반에 달하는 상황이다. 예금 또는 국채와 비교해도 투자 메리트가 충분하다.

위험자산 중에서는 꾸준히 성장하는 섹터인 글로벌 IT 섹터를 제안했다. 아마존, 카카오, 네이버 등 IT주는 언택트 환경으로 인해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출과 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외에도 5G, 클라우드 AI 등도 향후에도 안전하면서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섹터로 판단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의 경우 지난 4월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에 비해 경제 회복이 느린 점,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가중된 점을 감안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우량 성장주에 대한 투자 기회라고 전망했다. 미국 연준의 초저금리,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기대, 실적 반등을 감안해 장기적인 시장 방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성장기업 등 우량 성장주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인컴형 자산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인컴형 자산으로는 이자, 배당 소득이 창출되는 채권, 고배당, 리츠(REITs) 상품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초저금리에 대응해 고금리 채권, 자산 배분 상품, 달러 투자 상품도 추천했다.

국민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국내에만 편중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글로벌 인컴형자산과 성장 기업에 골고루 배분하라고 제안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에 시중 유동성이 자산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하면서, 코로나19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됨에 따라 기술·바이오 관련 기업의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4차 산업혁명 관련 섹터가 유망해 보이지만 이미 가치가 많이 올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험자산에 크게 베팅하기보다는 투자자산군을 분산해 안정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4분기 이후 코로나 영향이 좀 완화되면 미국 연준이 점진적으로 긴축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불어 올해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 국면에서 미국과 중국이 다시 한번 크게 충돌할 리스크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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