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식음료업계의 수혜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집밥족 증가로 국내외 간편식 시장(HMR)에 대한 수요가 늘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커진 데 따라 중국과 미주 등 해외법인의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간 제시한 추정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연합인포맥스가 실시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오리온,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의 2분기 영업이익 합산 추정치는 4천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222억원보다 약 40% 급증한 것이다.

실적이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농심이다.

농심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78억원으로, 전년동기의 82억원보다 360.98%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2분기부터는 해외에서의 실적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농심이 2분기에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30%,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CJ제일제당도 2분기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천587억원으로 전년동기 1천753억원보다 47.58%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간편식 시장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법인의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도 오는 2분기 전년 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오리온도 2분기에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실적 호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의 2분기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4억원보다 64.88% 늘어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오리온이 경쟁사 대비 성장하는 품목의 비중이 높고, 원가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독보적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사업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법인의 마진구조가 달라졌고, 지속적인 입점 확대로 점유율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과 러시아법인 역시 제품 라인업을 통한 고성장으로 전체 실적 기여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오뚜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432억원으로, 전년동기 379억원보다 13.9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업소에서의 사용 비중이 높은 소스, 유지류에서의 매출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봉지 면류와 냉동식품, 컵밥 등이 전체 수요를 견인했다.

베트남에 라면 공장을 세워 제조시설을 확대하고, 미국법인의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하는 등 해외 매출이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70억원으로 전년동기 208억원보다 29.81% 늘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식음료업체들의 이익 체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014년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지만, 최근에는 미주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지도가 확산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0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