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 주가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10년물 국채가 사상 최저 금리에 발행되는 등 강한 입찰 수요가 나왔지만, 위험 선호 심리가 뚜렷해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기술주가 랠리를 보이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했지만, 휘발유 수요 회복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을 넘어서는 등 팬데믹 부활 우려가 커졌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제 및 고용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며, 내년 경제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모든 지표가 V자형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루이스 데 권도스 부총재도 최근 지표들은 경제 상황에 대해 이전보다 조금 더 낙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반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일부 실시간 지표는 경제회복 속도가 정체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급증에도 아직 경제 전망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각국의 추가 재정부양 기대도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영국은 최대 300억 파운드 규모의 추가 재정 부양책을 발표했다. 중국증시도 정부 부양책 기대 등으로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코로나19 외 다른 위험 요인도 적지 않다.

미국 정부는 전일 미국 외교관과 언론인 및 관광객의 티베트 지역 방문을 막는 것과 관련해, 이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의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도 티베트와 관련해 '악질적인(egregious)' 행위에 가담한 미국인에 대해 비자를 제한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10포인트(0.68%) 상승한 26,067.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62포인트(0.78%) 오른 3,169.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48.61포인트(1.44%) 뛴 10,492.50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기술기업 주가,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 등을 주시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만 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300만 명을 넘었다고 이날 밝혔다.

플로리다 등 일부 지역에서는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경제 재개를 늦추거나 봉쇄를 다시 강화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경제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걱정도 커졌다.

다만 최근 경제 지표들은 양호해 이른바 '더블딥' 침체 우려가 본격화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금융시장 반응도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경제 상황 및 전망에 대한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다소 엇갈렸다.

애플 등 주요 기술기업 주가는 꾸준한 강세를 이어가며 시장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애플과 아마존,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2% 내외 상승하며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각국의 추가 재정부양 기대도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 코로나19 외 다른 위험 요인도 적지 않다.

미국 정부는 전일 미국 외교관과 언론인 및 관광객의 티베트 지역 방문을 막는 것과 관련해, 이에 관여한 중국 관리들의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중국도 티베트와 관련해 '악질적인(egregious)' 행위에 가담한 미국인에 대해 비자를 제한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일부 외신은 미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한 보복으로 홍콩의 달러 페그제를 약화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백악관 당국자들이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하며 철도 퇴직 연금의 중국 투자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코로나19 책임과 홍콩, 티베트 문제 등을 놓고 양국 갈등 전선이 계속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불안 요인들도 산재한 만큼 주요 지수는 상승 출발한 이후 장중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주요 지수는 장 후반에는 상승 폭을 빠르게 확대해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6% 올랐고 금융주도 1.06% 상승했다. 재료 분야는 1.46%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지지력이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가 다시 가라앉을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아부스노트 라탐의 그레고리 퍼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이 보건 이슈에 대해 상대적으로 면역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면서 "연준과 ECB의 부양책이 금리를 옥죄는 상황에서는 주가가 내려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미국의 실업률이 6월 11.6%로 떨어진 이후 다시 올라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59% 하락한 28.0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상승한 0.652%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오른 1.391%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내린 0.155%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8.5bp에서 이날 49.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대규모 물량이 모두 소화될 정도로 다시 한번 강한 수요가 확인됐지만, 장기물과 단기물 국채는 엇갈렸다.

장 초반 입찰 대기 모드 속에서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전일 수준에 머무르던 미 국채는 입찰 이후에도 강한 수요와 기술주 랠리 등 위험 심리가 맞서며 좁은 범위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29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0.653%에 발행했다.

기록적인 대규모 물량에도 10년물은 입찰 역사상 가장 낮은 수익률로 매각됐다. 입찰 전 국채수익률인 0.663%보다 낮았다. 응찰률은 2.62배로, 이전의 2.26배보다 높았다.

전일 460억 달러 규모의 3년 국채가 이전 최저치보다 더 낮은 0.190%에 발행된 데 이어 이날 입찰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이제 투자자들은 9일의 19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입찰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여름이 미 국채 거래 침체기라는 점에서 입찰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최근 국채시장 변동성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강한 회복을 보일 때까지 향후 몇 년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뉴욕증시는 기술주 주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명을 처음으로 넘었고, 텍사스는 전일 1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를 보고했다. 지난 14일 동안 38개 주와 지역에서 감염이 늘어났는데도, 전반적으로 리스크 온 분위기는 짙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전일 연준이 살 수 있는 국채 규모에는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완전한 회복은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반면 달립 싱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시장 그룹 대표는 "회사채 신용시장 기능은 연준이 비상 대출 안전장치를 제공한 이후 매우 강해졌다"며 "금융 시황이 계속해서 좋아진다면 연준은 회사채 매입 속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10년에 이어 30년물 입찰이 트레이더들의 시장 전망을 통제할 것"이라며 "단기 펀더멘털로 국채수익률이 2분기 레인지를 벗어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이틀간 480억 달러의 장기 국채를 흡수하려는 투자자들의 의지가 8월 이전 의회가 추가 부양책을 제정하기 위한 입법 절차에 복귀할 때까지 트레이딩 전략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제스천의 길렘 사브리 매크로·자산 배분 대표는 "대부분의 투자자는 경기 회복에 회의적"이라며 "위험 자산의 강한 회복세에도 국채수익률이 여전히 낮고 금값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점에 비춰볼 때, 투자자들은 경기 확장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안 린젠 미 금리 전략 대표는 "이번 여름 국채 트레이딩 여건은 가격 움직임이 입증하듯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공식 입찰 마감 전 주요 내용이 알려졌지만 경제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10년물 공급이 이날의 주요 이벤트였는데, 결론은 국채 공급이 국채수익률을 움직이는 주된 요인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22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601엔보다 0.375엔(0.35%)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33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710달러보다 0.00620달러(0.5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51엔을 기록, 전장 121.23엔보다 0.28엔(0.2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2% 내린 96.466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낮다.

주요 경제지표가 없어 달러는 다시 살아난 위험 투자 심리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기술주 주도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국제 유가도 경기회복 기대에 상승세를 보이는 등 위험 투자 심리는 신중론 속에서도 강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6만 명을 넘어서는 등 팬데믹 부활 우려가 커지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이번 증시 랠리가 조만간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점점 더 확신을 갖게 됐다"며 "향후 몇 주와 몇 달 강력한 전 세계부양책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는 달러에 3주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 캐나다 달러 등 원자재 통화도 강세를 보였다.

MUFG 은행의 데렉 할페니 분석가는 "확산 우려에도 연준의 전례 없는 부양책과 미국 정부 추가 재정부양 기대가 단기적으로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미국 많은 지역에서 감염 증가가 나타나, 회복 초기 국면 및 유럽과 비교할 때 미국 경제 지표가 덜 우호적일 수 있다는 위험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위험의 상당 부분은 연준 정책을 시사하는 등 시장에 잘 알려져 있으며, 더 많은 재정 부양과 기술주 회복 기대가 주가 상승을 촉진할 수 있다"며"현재로서는 달러가 상대적으로 계속 저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초 달러 인덱스에서는 추가 하락을 시사하는 데드 크로스가 나타났다. 50일 이동 평균선이 200일 이평선을 하회하는 데드 크로스는 기술적으로 약세 신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1980년 이후 현재와 같이 200일 이평선이 내려가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9번 중 8번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BD스위스의 마샬 기틀러 투자 리서치 대표는 "주요 경제 지표가 없어 달러는 전반적으로 위험 심리에 좌우됐다"고 지적했다.

달러는 통상 팬데믹이 전 세계 경제 회복을 위협할 때마다 투자자들이 현금을 비축할 수 있는 안전피난처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위험 심리와 정반대로 움직이는 흐름이 더 뚜렷하다.

코메르츠방크의 뚜 란 니구엔 분석가는 "일견 시장이 무기력해 보이는 것은 경제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불확실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계속되는 바이러스 확산이 이번 회복세를 다시 빠르게 억누를 수 있다는 강한 우려가 있고, 이는 당연히 안전피난처 지위를 가진 달러의 강세를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티구엔 분석가는 "내재 변동성은 낮고 옵션시장은 내년 위험이 균형 잡혀 있음을 시사하는 만큼, 유로는 달러에 매우 타이트한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유로존 경제가 코로나19 억제책 완화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경우 유로를 지지할 수 있지만, 계속된 감염 확산이 회복을 방해할 것이라는 강한 공포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운드-달러는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미래관계 협상 재개, 영국의 추가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거의 3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최대 300억 파운드에 달하는 재정지원 계획을 담은 '미니 예산안'을 발표했다.

프리미어 밀톤의 넬 비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대책 패키지, 서비스 산업과 소비자 지원은 긍정적이지만, 처한 경제 상황을 볼 때 정책이 매우 중대하게 멀리 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8달러(0.7%) 상승한 40.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565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280만 배럴 감소와 달리 큰 폭 늘어났다.

WTI는 재고 지표 발표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차츰 반등했다.

휘발유 재고는 484만 배럴 감소한 점이 향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운 영향으로 풀이됐다.

휘발유 재고는 전문가들 예상 3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폭 줄었다.

미국의 원유 수입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향후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를 키운 요인이다.

지난주 원유 수입은 하루평균 500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약 1년 동안 가장 큰 규모라고 다우존스는 설명했다.

멕시코 등 남미지역에서의 원유 수입은 하루평균 130만 배럴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점은 유가에 부담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서도 3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6만 명을 상회하기도 했다.

일부 집중 발생 지역에서는 병상 부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서 애플 맵을 통한 경로 요청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향후 휘발유 수요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휘발유 수요가 증가 기대가 부상했지만, 전반적인 재고 상황에 대한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여름철 휘발유 재고의 큰 폭 감소는 건강한 요인이지만, 미국의 원유 및 정제유 재고는 거의 사상 최고치며 이는 좋지 않은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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