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된 탓에 90조원 수준까지 낮아졌던 변액보험 순자산이 다시 100조를 넘어섰다.

9일 연합인포맥스 변액보험 자산구성추이(화면번호 5715)에 따르면 전날 기준 변액보험의 총 순자산은 103조6천12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104조5천358억원 수준이었던 변액보험 순자산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올해 3월에는 90조원 수준까지 급락했다.

특히,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지난 3월 20일에는 변액보험 순자산 규모가 기존 대비 15조원가량 줄어든 90조2천886억원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이는 당시 코스피 지수가 8.39% 빠지며 연간 최저인 1,457.64까지 곤두박질한 영향이다.

특히, 당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변액보험 운용사들 또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 투자를 늘리려는 움직임도 뚜렷해졌다.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항공업, 여행업 뿐 아니라, 자동차와 철강, 정유·석유화학 등 대부분의 산업이 일제히 수요 급감을 겪으며 실물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지수가 매일 5% 이상 등락을 거듭하는 등 변동성이 극에 달한 상태였던 만큼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며 "최근에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면서 예전 수준을 회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변액보험의 자산구성 중 주식의 비중은 17%까지 줄었다. 연초 21% 이상으로 유지됐던 것과 견주면 4%포인트(p) 이상 낮아진 셈이다.

같은기간 44% 초반이었던 채권 비중은 코로나19 여파가 극심해지면서 5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최근 들어서는 예전의 모습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전날 기준 변액보험 순자산의 주식과 채권 비중은 20.55%와 44.73%였다. 올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온 셈이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에서 일정 금액을 뺀 적립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한 뒤, 투자 성과를 계약자에게 나눠주는 보험상품이다.

특히, 생명보험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꾸준히 비중을 늘려오는 분야이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2015년 초 85조 수준이었던 변액보험 적립금도 2017년 5월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돌파했다.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과거 생보사들이 팔았던 고금리 저축성보험의 역마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반면, 변액보험의 경우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여서 저축성보험 대비 부채에 주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여전히 코로나19 여파가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안정적인 운용이 여전히 쉽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 충격에 지난 1분기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보험사들의 변액보험 수익률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성장세에 힘입어 2분기 말에는 대폭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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