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코스피 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권시장에 민감히 반응하면서 양국 증시간 장중 연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09)에 따르면 중국 증권 시장이 개장하는 한국 시각 오전 10시 30분부터 코스피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연동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일 코스피 하락에도 외국인 선물 순매수에 수급이 받쳐지며 낙폭이 0.24%에 그쳤고 이날 재차 2,170선에서 상승 개장했다.

전일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677계약 매수하면서 48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장 초반 매도세를 나타냈으나 상하이 지수가 개장 후 반등하자 매수세로 전환했다.

결국 중화권 증시가 호조를 보이며 상하이종합지수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자 외국인 투자자들인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로 방향을 틀며 마무리했다.

상하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로 상승하면서 2018년 2월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4영업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정상화 지연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과 달리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사들이자 코스피 낙폭이 제한되는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코스피(파란색)와 상하이종합지수(빨간색) 틱 차트>



중국 증시 랠리에 따라 외국인 수급이 민감히 반응하자 코스피에서 주도주도 중국 증시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랠리를 이끈 반도체와 금융주가 코스피에서도 그대로 주도주 자리를 이어받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대중 무역 압박에 한국 반도체 급성장이 나타났고, 대규모 과창판(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증시) 보호 예수가 오는 22일 해제되는 호재 속에 신규 상장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도 증시 랠리에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 랠리의 주도 업종은 2분기엔 IT와 헬스케어였지만 지금은 금융"이라며 "중국 증시 랠리 주도주를 보면 미국의 대중 압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증권 전문가들은 이날 옵션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의 선물 시장에서의 수급이 중요한 만큼 중국 증시 개장 이후 장중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오전 중엔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지수가 보합으로 빠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외국인 매물이 나오면서 시장이 급격히 변화했다"며 "그간 글로벌 주식 시장 강세를 견인했던 게 중국 증시라 코스피도 중국 증시 흐름에 연동하고 있고 이날 옵션만기일이라 외국인 선물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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