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 채권시장은 증시와 외국인 거래를 주시하며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앞둔 매도 헤지 수요와 전일 강세를 되돌리려는 압력이 약세 재료로 꼽힌다. 5년물 비경쟁인수 옵션도 행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장중에는 이날 정오 1/4분기 중 자금순환, 6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가 예정돼 있다.

부동산 대책의 발표 가능성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7월 임시국회 내 법안 처리를 하려면 이번 주중에는 법안이 구체화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택시장 과열 위험이 부각되는 상황은 한국은행의 추가 완화정책을 제약할 수 있다. 다만 한은의 신중한 행보를 채권시장이 이미 반영한 만큼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시장의 활력 저하는 새로운 재료 부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적 요인도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은의 대폭 금리 인하에 올해 상반기 수익을 올린 기관 입장에서는 더 벌기 위해 무리해서 나서기보다는 잃지 않는 게 중요할 수 있다. 손실 회피 편향(Loss aversion bias)이 강해지는 상황인 셈이다.

전일 미국 금융시장은 주가와 금리가 오르면서 위험 선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8%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각각 0.78%와 1.44% 올랐다. 나스닥은 종가 기준(10,492.50)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 국채 10년물은 1.97bp 오른 0.6660%, 2년물은 2.38bp 상승한 0.1765%를 나타냈다.

국채 입찰에서는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미 재무부는 29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0.653%에 발행했다. 기록적인 대규모 물량에도 10년물은 입찰 역사상 가장 낮은 수익률로 매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는 이어졌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만명을 처음으로 넘었고, 텍사스는 전일 1만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를 보고했다. 지난 14일 동안 38개 주와 지역에서 감염이 늘었다.

경기 회복을 두고 미국 정부와 통화당국 관계자의 발언은 엇갈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제 및 고용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며, 내년 경제는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모든 지표가 V자형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일부 실시간 지표는 경제회복 속도가 정체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도 아직 경제 전망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92.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5.50원) 대비 2.9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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