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분위기를 반영해 1,190원대가 무너질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역외를 중심으로 한 달러 매도 강도, 장중 주가와 위안화 흐름 등이 환율을 결정할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에서는 '리스크 온' 분위기가 이어졌다. 나스닥은 '만스닥' 명성을 유지하듯 1.44%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는 96.504로 전일 대비 0.469 하락했다. 지난달 1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원도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며칠 동안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1,190원대 지루한 레인지를 보였지만 뚜렷한 달러 약세를 바탕으로 레벨을 조정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기술적으로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평선을 하회하는 '골든크로스'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달러-원은 레인지 등락을 연출하면서도 10일 이평선의 저항을 강하게 받고 있다. 전 거래일 역시 장 초반 10일 이평선 부근이었던 1,199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돌파에 실패하면서 1,195원 선으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외환시장에 호재와 악재가 혼재되어 있음에도 시장참가자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환율 흐름과 접목할 때 달러-원 하단 테스트 심리를 더 강화할 가능성으로 연결된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역외 달러-위안은 7위안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일 장중 7위안이 무너졌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숏 마인드를 강화할 정도는 아니지만, 하단을 열어둘 만한 재료는 될 수 있다.

관건은 달러-원 이동평균선 수렴 과정에서 300일 이평선을 깨고 내려갈 수 있느냐다.

뉴욕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2.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2.95원 하락했다. 300일 이평선인 1,193.16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물론 지난 7일에도 달러-원은 장중 300일 이평선 하향 돌파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결국 양봉으로 마감하기도 했다.

300일 이동평균선은 2018년 7월 이후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해왔다. 올해 초 환율이 1,150원 선까지 떨어지면서 장기 이평선 하향 돌파 시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내 방향을 틀기도 했다.

이날 수급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역외의 달러 매도 강도다. 전일도 NDF에서 역외의 달러 매도가 관측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달러 무드에 역외 매도가 이어진다면 환율은 1,190원 하향 시도도 가능해 보인다.

한편, 간밤 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수 증가에도 금융시장은 경기 회복 기대를 가격에 반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내년 V자형 경제회복을 예상했다. 루이스 데 권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도 최근 지표가 경제를 좀 더 낙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이 300억 파운드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재정정책에 따른 속도감 있는 경기 회복 기대가 더해졌다. 중국은 이미 부양책 기대에 증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개장 전 일본은 5월 핵심기계류수주를 내놓는다. 중국은 6월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발표된다. 한국시간 오후 3시에는 독일 무역수지가 나온다. (금융시장부 전소영 차장대우)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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