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브로드컴 등 美 반도체업체가 지수 상승 주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에 대한 사업 익스포저가 막대한 기업들이 중국 시장을 피한 기업들보다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을 잘 이겨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퀄컴과 브로드컴 등 미국의 반도체업체들이 '차이나 익스포저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

차이나익스포저 지수는 지난 2018년 7월 첫째주 미·중 무역전쟁이 처음 시작된 이후 중국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는 대형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 추이를 추적한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퀄컴의 주가는 이 기간 60% 올랐으며 브로드컴은 26% 상승했다.

두 업체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함께 MSCI가 집계하는 차이나익스포저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4개 종목 가운데 하나다.

지수는 5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달 30일 기준 시가총액은 1조달러에 달한다.

지난 2년 동안 지수는 14% 올라 MSCI 세계지수의 6.3%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무역전쟁에도 이들 기업의 주가가 오른 것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공급망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퀄컴과 브로드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매출의 최소 36%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또 스마트폰과 이동통신 장비를 만드는 데 이들 기업에서 수입한 미국의 기술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상하이 소재 KGI증권의 천하오 전략가는 "중국은 짧은 기간 안에 국내에서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할 수 없다. 미국에서 사야한다"면서 "이 때문에 미국의 반도체업체의 밸류에이션이 이처럼 높은 것이다. 또 중국이 단기간 내에 미국의 수입품을 대체할 수 없다는 가정을 주가가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차이나익스포저지수의 최대 구성종목으로 1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대중국 매출이 48%에 달했다.

미국 기업 말고도 시총 10위 안에 드는 기업은 BHP그룹과 리오틴토, 무라타제작소, 포테스큐 메탈그룹 등이 있다.

SCMP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례 없는 유동성을 퍼부은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가 온전하다고 강조함에 따라 중국사업에 익스포저를 가진 미국기업들의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콤인터내셔널의 홍하오 매니징디렉터는 "중국은 사실상 금수정책이 나오기 전에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반도체 제품을 사고 있다"면서 "그리고 이러한 반도체는 다른 어떤 곳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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