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중국 부양책 기대에 따른 위안화 강세로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원화는 아시아 위험 통화로 위안화와 강하게 연동되는 특성을 나타내는 만큼 달러-원 환율 영향에도 시장 관심이 쏠렸다.

9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995위안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인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포치(破七)' 레벨 아래로 내려선 것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위안화 강세가 최근 레인지 장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달러-원 환율에 하락 탄력을 가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주초부터 장중 7위안을 하회하고 6위안대 안착을 시도하는 흐름을 보였다.

다만, 6위안대에 안착하거나 급격한 수준의 강세를 나타내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위안화 강세의 강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강세가 현 수준보다 더 심화하고, 달러-위안 환율이 안정적으로 6위안대에 안착할 경우 달러-원 환율의 하단도 뚫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위안화 강세가 가팔라질 경우 시장의 숏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대 아래로 안착할 경우, 박스권에 갇힌 달러-원 환율에도 의미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달러-원 환율 하단은 1,180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도 "역외 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깨고 내려왔다"며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 지지선에서 공방을 펼치고 있는 것 같은데 훅 빠질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에 원화도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위안화 강세의 강도가 주목된다"며 "위안화가 어느 정도까지 강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원화도 연동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 딜러들은 중국 인민은행의 역내 위안화 고시 환율과 중국 증시가 랠리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 외환 당국의 타이트한 관리 아래에 있는 위안화를 원화가 지나치게 추종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제기됐다.

D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위안이 7위안을 깨고 내려오긴 했지만, 위안화는 마사지를 워낙 많이 하는 통화라 원화가 위안화를 무조건 따라가야 하는지는 모르겠다"며 "위안화가 원화를 리드하는 '프록시(proxy)' 통화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정직하지 않은 통화에 연동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시장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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