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채 10년물 : 이탈리아·그리스 국채 10년물 스프레드 추이, 트레이드 웹>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으로 줄어든 유로존 회원국 국채 간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더 축소될지 투자자 관심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의 국채 매입으로 독일 국채와 이탈리아·그리스 국채 스프레드(금리 격차)가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좁혀졌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로존 국채 간 스프레드는 역내 금융 상황을 보여주는 가늠자다. 스프레드가 좁을수록 투자자 우려가 적다는 의미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029%로,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205%로 거래됐다.

록다운(경제 봉쇄)으로 유로존 경제가 망가졌지만, 재정이 건전하지 않은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국채 가격이 ECB 지원으로 상승해 스프레드가 줄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이탈리아와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보다 11.2%, 9%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 GDP가 8.7% 감소할 것이란 전망과 대조되는 수치다.

투자자 관심은 이탈리아·그리스 국채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냐에 쏠렸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피터 샤프릭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ECB가 스프레드 시장을 지키려는 것을 안다면 왜 ECB에 반대로 베팅하느냐"며 "ECB는 금융시장 안정화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3월 중순에 7천500억유로(약 1천14조원)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이를 지난 6월 1조3천500억유로(약 1천825조5천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ECB가 오는 16일 회의에서도 현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게 중론이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맥 고레인 글로벌 금리 담당도 "ECB의 매입 규모와 회복기금 규모의 관점에서 보면 정책 대응이 매우 강력하다"며 "연말까지 스프레드가 더 좁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가 추진 중인 7천500억달러 규모의 유럽 회복기금도 투자자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 사상 최초의 대규모 유로존 공동 채권이 발행될지도 투자자 관심사다.

EU가 공동 채권을 발행하려면 모든 회원국이 동의해야 한다. 다음 주 벨기에 브루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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