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3개 지방금융지주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가 야기한 경기침체 우려에 시중금리가 빠르게 내리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추가로 하락하고, 대손충당금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반영됐다.

9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의 2분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3천108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천834억원의 순이익과 비교하면 약 19% 줄어든 수준이다.

최근 3개월 동안 각각 9개, 8개, 6개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BNK·DGB·JB금융지주의 실적 전망치를 통해 산출한 수치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받은 대구·경북지역을 주요 영업구역으로 둔 DGB금융의 하락 폭이 제일 컸다. DG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 줄어든 775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증권이 890억원으로 최고치를, 키움증권이 501억원으로 최저치를 제시했다.

DGB금융은 NIM이 상대적으로 금리에 민감해 올해 마진 하락 폭이 업계 평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3분기 이후엔 리프라이싱 효과로 반등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코로나19 여파와 자산 고성장세를 고려하면 대손부담 증가도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은 DGB금융의 외부환경 악화를 반영해 수익 추정과 함께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다. DGB금융은 제조업을 비롯한 기업대출 비중이 전체의 66.9%로 내수부진과 수출경기 악화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쇼크로 건전성 악화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 원리금 상환유예를 신청한 대출규모가 1개월 만에 요주의여신 규모를 상회했다는 사실을 토대로 코로나 쇼크에 의한 내상이 상당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쇼크가 장기화할 경우 잠재 부실이 하반기 이후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BNK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천3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고치 1천634억원, NH투자증권은 최저치 1천100억원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중소 제조업의 연체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침체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부터는 BNK금융이 낮은 대손비용률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BNK금융이 연말 외감법인·소매익스포져 내부등급법 승인을 앞둔 점도 주목했다. 이에 대비해 단일모형 충당금을 산출하면서 대손비용이 다소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BNK금융 경영진은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한 NIM, 대출상장률, 대손비용률을 가정해 올해 순이익 가이던스를 기존 6천100억원에서 5천100억원으로 낮췄다.

은경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하향에도 달성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매년말 발생해 온 거액 부실과 지역경기 침체 가능성을 감안하면 BNK금융이 올려서 제시한 50bp 대손비용률 목표치는 다소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JB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 줄어든 939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베스트증권이 980억원으로 가장 높은 추정치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낮은 추정치인 840억원을 내놨다.

JB금융의 실적 예상치에는 대손충당금 비용 증가가 반영됐다. 2분기엔 220억원 환입효과가 소멸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JB금융 경영진은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영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무리한 성장보다는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JB금융은 강점이었던 NIM이 1분기를 시작으로 2분기에도 하락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돼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증권사들은 JB금융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대출성장률 증가로 2분기 NIM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봤다. JB우리캐피탈이 시중금리가 낮아지면 조달금리가 하락해 NIM이 개선되는 구조라는 점도 JB금융의 마진을 방어한다고도 설명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특별한 크레딧 이벤트 없이 대손비용과 건전성지표가 안정적일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 영향을 대비해 리스크요인(RC) 값을 강화하면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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