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학자 대부분은 미국이 중국과의 신냉전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대학교 충양금융연구원이 100명의 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해 신냉전을 시작했는가"라는 질문에 62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90%의 응답자는 신냉전으로 인한 미국의 공세에 중국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미국과의 양자 관계가 "너무 좋을 수도 너무 나쁠 수도 없다"는 입장이 주류였으나 이제 중국 역시 미국과의 경쟁 관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매체는 평가했다.

58%의 응답자는 중국과 미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을 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키디데스 함정이란 기존 패권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이 결국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충양금융연구원은 조사 대상 명단을 모두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대학이나 사회과학원 등의 싱크탱크 전문가들을 접촉했다고 매체는 말했다.

후버 인스티튜트의 니알 퍼거슨 연구원은 신냉전은 현실이며 그것을 시작한 것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라이벌 관계'를 주장하는 이들은 중국이 '프레너미(적이자 친구인 관계)'에 관심이 없다는 가능성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것이 냉전이라는 점을 완전히 잘 알고 있다. 그들이 이것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세계 2대 경제대국의 디커플링은 '비현실적'이라면서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소사이어티와 중국인민외교학교(CPIFA)가 공동 주최한 화상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가능한 어디서든지 언제든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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