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지난 6월 물가 상승률이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12.6%로 보고되면서 터키 리라화 환율이 역대 최고였던 지난 5월 수준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러-리라 환율은 지난 5월 7일 달러당 7.2682리라로 최고치를 보인 뒤 6.6775리라까지 내려왔다가 최근 다시 6.7리라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스탄불경제연구소(IER)의 캔 셀주키 이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통화 약세에도 리라화가 과대 평가됐다며 물가상승률과 정부의 외환보유고 부족을 근거로 제시했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10월 이후 계속 오르고 있으며 6월 물가상승률은 2019년 8월 이후 가장 높다.

셀주키 이사는 "여기에다 외화 부채 증가는 재정정책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리라화는 다음 달 다시 평가절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물가상승률은 이자율 인상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대체로 동의한다. 다만 이자율 인상이 물가상승률 인상을 유발한다는 비정통적 시각을 오랫동안 옹호해온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8천900만명이 감염되자 성장과 지출을 촉진하기 위해 이자율 인하를 선호했다.

투자자들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여기는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달 통화정책 결정에서 기준금리를 8.25%로 동결했다. 터키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019년 상반기 24%에서 9번 연속 인하했다.

셀주키 이사는 터키가 또 다른 통화위기를 맞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라화는 지난 7월 달러당 7.269리라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리라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15.36% 올랐다.

무디스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터키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5%로, 내년 성장률을 3.5%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터키에 대해 작년 0.9% 성장에 이어 올해 -5% 성장률을 제시했다.

리라화를 지지하기 위한 터키중앙은행의 개입은 외환보유고를 고갈시켰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금을 포함하고 통화스와프를 제외한 터키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연말 870억달러에서 올해 6월 330억달러로 하락했다.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3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