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올해 은행이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은행의 중간배당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은 위원장은 9일 경기도 이천의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차보험 보상서비스 시연 및 간담회를 마치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자본건전성을 챙기라는 메시지를 냈는데 하나금융이 중간배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판단은 하나금융이 할 것"이라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실물이 취약한데 이게 은행으로 전이될 것이냐, 은행이 취약한 실물을 어떻게 지원할 것이냐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유럽과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문제가 있으니 배당하지 말자고 얘기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도 올 한해는 은행 스스로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잔금대출 한도가 감소하는 것에 대해 은성수 위원장은 "(계약 당시) 예상했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인 70%로 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6·17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지역이 된 아파트 수분양자가 분양 당시 예상하지 못한 대출 한도 축소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보완책이 언제 발표되는지 묻자 은 위원장은 "실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성일종 미래통합당 의원이 금융위 기능을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에 이관하는 법안 발의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은 위원장은 "성 의원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했다.

내일 부동산 세제대책이 나온다고 하는데 금융대책이 나오냐는 질문에 은 위원장은 "제가 알기로 협의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금융위는 세제와 떨어져 있어서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없다. 지금 이야기할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을 막아서 신용대출이 폭증했다는 질문에 은 위원장은 "주담대를 억제해 신용대출이 증가한 게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은행이 (건전성 등을) 판단해 신용대출을 한 것이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는 담보대출 말고 신용대출을 하라고 했는데 은행이 돈 못 받을까봐 담보대출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리 발언 직후 아파트를 판 것이 아니냐고 묻자, 은 위원장은 "아니다"며 "핸드폰 살 때도 바로 사지 않는다. 고민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집 사는 그분도 고민하고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일 "각 부처는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고위공직자 주택보유 실태를 조속히 파악하고 다주택자의 경우 하루빨리 매각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같은 날 금융위는 은성수 위원장의 부동산 매매에 대해 "세종시 아파트 매매 합의를 했고 가계약금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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