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업 대란이 지속한 가운데 30년물 국채 입찰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하락한 0.648%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내린 1.387%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상승한 0.15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9.7bp에서 이날 48.7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4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시장 예상보다 더 줄었지만, 131만4천 명으로 100만 명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상황에서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피해가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팬데믹 이전 경제로 빠르게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는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에 밀려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당 기간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국채수익률이 큰 폭 움직일 것이라는 데 베팅하기 어려워 국채시장은 좁은 범위에서 레인지 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190억 달러 규모의 30년 국채 입찰을 한다. 이번주 마지막 입찰이다. 지금까지 시장 참여자들은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지 않고도 엄청난 입찰 물량을 소화해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부는 조치를 가다듬고, 경제나 기업, 경제 활동에 재정 부양 자금을 좀 더 투입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일자리는 지난 4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 수준에 다시 근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에서 일시 해고된 이후 130만 명의 미국인이 주간으로 실업 청구를 할 때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주간 실업청구 발표 이후 미 국채시장은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30년물 국채 입찰에 집중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모든 금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국채 공급을 기다리는 게 최선의 계획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강한 채권 수요는 모든 채권 부문의 매수세를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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