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리비아의 일부 유전이 생산을 재개했다는 소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하락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8달러(3.1%) 하락한 39.6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원유 생산 관련 소식과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주시했다.

마켓인사이더 등 일부 외신은 리비아의 메슬라 오일필드와 사리르 리파이너리가 기술적인 이유로 중단됐던 운영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또 리비아 국영 석유공사가 전일 에스 사이더 항에서의 불가항력에 따른 수출 중단을 해제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다만 이 지역에서 유조선의 입항은 여전히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의 산유량이 증가하면 공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오는 1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여는 점도 부담이다.

산유국들이 하루 970만 배럴에 달하는 감산 규모를 7월 말 이후에는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원유 수요 측면의 우려도 다시 커졌다.

미국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경제 활동이 다시 위축되고, 원유 수요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는 전일 하루 동안 사망자와 입원 환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기업들의 감원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불안 심리를 키우는 요인이다. 월그린부츠얼라이스는 이날 4천 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외신은 웰스파고가 올해 말부터 수천 명을 감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연구원은 "수요 전망이 더 흔들릴 경우 유가가 현 수준에서 후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면서 "WTI는 배럴당 30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가 연구원은 "미국의 일부 주에서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어 유가 부양 동력이 이번 주 이후에는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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