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 가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후퇴해 대체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이하 미국 동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18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226엔보다 0.037엔(0.03%)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8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330달러보다 0.00480달러(0.42%)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95엔을 기록, 전장 121.51엔보다 0.56엔(0.4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1% 오른 96.761을 기록했다. 한 달 이내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세가 계속돼 최근 이어지던 위험 심리가 물러났고, 달러는 전반적으로 올랐다.

글로벌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은 하락세로 전환했고, 안전피난처 수요가 늘면서 달러는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에 소폭 내린 것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로널드 심슨 글로벌 통화 분석 매니징 디렉터는 "몇 주 동안 달러는 위험 감수 정도에 따라 움직였고, 안전피난처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대법원 판결은 달러 상승, 국채수익률 하락, 주가 폭락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 당장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 의혹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측 납세 자료를 뉴욕주 검찰에 넘기라고 판결했다.

MUFG 은행의 미노리 우치다 글로벌 시장 분석 대표는 "주가가 오르고 국채수익률이 내리는 것은 달러에 다소 부정적이지만, 바이러스에 대한 여전한 우려로 인해 시장이 아주 많이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미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었던 만큼, 향후 거래 요인으로는 영향을 덜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그보다는 주가와 국채수익률, 헤지 비용 등에서 힌트를 얻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시장 예상보다 더 줄었지만, 주요 통화 반응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장 초반만 해도 달러는 유로에는 3주 이내 최저치, 스위스 프랑에는 거의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지만, 안전투자 심리 부활과 함께 일제히 반등했다.

중국 주식시장 상승에 따라 역외 위안은 달러에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은 7위안 선을 밑돌았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3월 중순 이후 가장높았다. 미·중 외교적 긴장에도 중국 경제 개선, 기술주 매력 등으로 위안화는 눈에띄는 흐름을 나타낸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통화 전략가는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면 위안은 더 오를 수 있다"며 "더 강한 주식시장을 촉진하는 정책은 효과가 있을 텐데, 한가지 부작용이 있다면 더 강한 통화"라고 지적했다.

전통적으로 여름휴가 기간 거래가 줄고, 코로나19 팬데믹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 투자자들은 큰 포지션을 가져가기를 꺼리고 있다.

스코시아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전세계 재정과 통화 정책 기조를고려할 때 위험 심리는 당분간 어느 정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MUFG 은행의 리 하드만 통화 분석가는 "팬데믹이 더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조정 미 국채수익률이 계속해서 하락하면, 안전피난처 달러가 약해질 수 있다"며 "위기 상황이 계속해서 완화하면서 달러는 추가 약세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실질 수익률이 계속해서 다른 주요 10개국 경제보다 더 떨어지고 있다"며 "이것이 달러 가치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일부 관료가 홍콩 은행의 달러 조달을 제한하는 방안을 숙고하는 것으로 전해진 것과 관련해 코메르츠방크의 율리치 루크만 분석가는 "미국이 홍콩 달러 페그제를 약화시키면 달러 지배력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유로존이 생존 두려움에 시달리지 않는 시기에 이런 움직임이 일어난 만큼유로가 대안으로 쓰일 수 있으며, 국경간 지불과 자본 이동에서 달러의 지위가 약해질수 있다"며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런 경로를 밟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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