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업 대란이 지속한 데다, 30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강한 수요가 확인돼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9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7bp 하락한 0.605%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4일 이후 가장 낮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내린 0.14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8.3bp 떨어진 1.308%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9.7bp에서 이날 45.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위험투자 심리가 주춤해지고 국채 입찰이 호조세를 나타내, 미 국채 값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하게 올랐다.

시장 관심이 쏠린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예상보다 더 줄었지만, 투자자들은 131만4천 명이라는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선 고공 행진에 더 집중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상황에서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피해가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위기 이전 경제로 빠르게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는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에 밀려났다. 뉴욕증시도 일부 기술주를 제외하고는 하락했다.

미 재무부가 이날 오후 실시한 190억 달러 규모의 30년 국채 입찰도 호조를 보였다. 이번주 마지막 입찰을 통해 30년물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1.330%에 발행됐다. 입찰은 2014년 이후 가장 좋았다.

전일 10년물은 역대 최저 금리인 0.653%에 발행됐고, 응찰률은 2.62배로 이전의 2.26배보다 높았다. 이번주 초 입찰에서도 3년물은 이전 최저치보다 더 낮은 0.190%에 매각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지 않고도 엄청난 입찰 물량을 소화해낼 정도로 탄탄한 수요를 보였다. 트레이더들이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 전략을 축소하기 위해 30년물을 매입했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정부가 조치를 가다듬고, 경제나 기업, 경제 활동에 재정부양 자금을 좀 더 투입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일자리는 지난 4월에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 수준에 다시 근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에서 일시 해고된 이후 130만 명의 미국인이 주간으로 실업 청구를 할때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30년물 국채 입찰에 집중했다"며 "투자자들이 모든 금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국채 공급을 기다리는 게 최선의 계획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강한 채권 수요가 매수세를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크레딧의 분석가들은 "신규 실업청구는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고, 3월 말 이후 개선세는 거의 중단됐다"며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직면하고 있는 여러 주에서 사회적 제약이 다시 부과된 것이 이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포트 비치의 데이비드 반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하고 사망자가 제어되고 있으며, 완전한 사회적 봉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은 연준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리지오 선임 채권 트레이더는 "10년물 입찰에서 강한 결과가 나온 이후 듀레이션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단서를 이미 얻었다"고 강조했다.

인캐피털의 패트릭 리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주 초보다 국채수익률이 낮아졌는데, 이는 전반적인 경제 특히 고용시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채권시장이 우려하고 있음을 말해준다"며 "경제 지표는 플로리다와 텍사스라는 2개의 거대 경제권의 최근 셧다운 사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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