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에 애플페이가 도입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막대한 비용 부담을 이유로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10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사용하는 애플페이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관련 단말기 인프라 구축만으로도 카드사가 개별적으로 부담하는 금액만으로도 최소 300억원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NFC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은 전국 280만개 가맹점 가운데 약 3만개 정도이고 단말기당 소요 비용은 10만~15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애플페이는 고유한 방식의 NFC 결제 방식을 고집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NFC결제 방식이 혼용해 쓰이고 있다.

2014년에 애플이 출시한 애플페이는 고유한 기기 번호와 거래 코드를 사용해 결제가 진행돼 결제 시스템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에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일반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포스(POS) 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없고 아이폰으로만 결제할 수 있어 범용성이 낮다는 평가를 끊임없이 받고 있다.

일례로 애플은 2014년 애플페이를 출시한 이후 이듬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미 시장이 QR코드와 알리페이 등이 주를 이룬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 미만에 머물렀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7년 8개 전업카드사 공동으로 NFC를 통한 간편결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또한 애플은 국내 카드사에 가맹점 수수료의 절반을 자신들의 몫으로 요구했고 이러한 애플은 고자세는 카드사의 반발만 키웠다.

결국 결제 인프라 구축과 애플 측의 과도한 수수료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카드사는 사실상 애플페이 도입을 포기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히려 지난 상반기에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이 삼성페이 결제방식인 MST 방식으로 기술 라이선스를 체결하는 등 애플페이와 경쟁 결제수단과 손을 잡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애플의 고자세를 받아줄 카드사가 없다는 점에서 애플페이 도입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막대한 금액을 들여 애플페이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해도 수익이 뒤따를지도 알 수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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