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0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을 집계한 결과(화면번호 8852), 이들은 만장일치로 이달 기준금리가 0.50%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한 곳은 없었고, 내년 3월까지 시계를 확대해도 금리 인하 전망은 단 한 곳에 그쳤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 부진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실효 하한 수준으로 낮아진 기준금리를 고려하면, 당분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향후 한은의 정책 대응이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보다는 국채 매입과 같은 비전통적 수단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한은이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서 실효 하한에 근접했고 앞으로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선별적 활용을 예상한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존재하나 주요국이 과거처럼 전면적 재봉쇄를 시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과열 등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부작용이 부각된 점도 한은의 추가 행보를 제약할 것이란 전망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방향이 경기보다도 부동산 시장에서 여론의 지지를 얻기 위한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향후 통화정책을 상당 부분 제약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무제한 RP 매입 금리를 소폭 인상한 점을 미루어보면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내 유동성 경색 우려가 충분히 완화했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또한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는 만큼 정책 공조 차원에서 완화적 스탠스를 강화하긴 어려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가 어려워 보이는 점도 한은의 금리 동결을 점치는 배경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미·중 분쟁 우려와 2차 바이러스 확산 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금통위가 연준과 적어도 25bp 금리 버퍼는 유지하고 싶을 것이다"며 "미국의 경우 단기 자금시장이 MMF 특히 국공채 MMF 펀드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 연준의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은 지극히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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