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언택트 대표주로 주목받은 카카오가 연일 주식시장에서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네이버를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쏠림 현상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이래 첫 35만원을 돌파한 35만5천5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시가총액 순위에서 삼성SDI를 제치고 7위 자리를 굳혔다.

시가총액은 전날 28조7천984억원에서 31조2천129억원으로 하루 만에 3조145억원 늘어나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 말 13조2천338억원이었던 카카오의 시총은 두 배 이상 불어났고, 23위였던 시총 순위도 첫 10위권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30조7천376억원이었던 네이버의 시총도 셀트리온과 LG화학을 제치고 47조2천257억원으로 17조 가까이 늘어나 시총 순위 4위로 올라섰다.

다만 카카오의 몸집 불리기 속도가 워낙 빨라 네이버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카카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32.90%나 급등해 같은 기간 7.68% 오른 네이버의 수익률을 크게 제치고 있다.

연초 대비 수익률에서도 카카오는 131.60%를 기록해 네이버 54.16%와 비교해 두배 넘는 상승률을 보인다.

네이버가 카카오보다 시가총액이 커 움직임이 무거운 측면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카카오 주가의 급등 배경으로 무엇보다도 하반기 자회사 기업공개(IPO)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꼽는다.

카카오가 자회사 IPO로 조 단위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이를 바탕으로 또다시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확장을 이어나갈 것이란 예상이다.

현재 IPO 물망에 오르는 카카오 자회사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재팬, 카카오뱅크 등이다.

IPO 첫 타자로 예상되는 곳은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카카오게임즈로,카카오가 콘텐츠 부문 자회사들을 먼저 시장에 안착시킨 뒤 핀테크, 모빌리티 등 플랫폼 부문 회사들도 IPO 행렬에 동참시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M&A 전략으로 인한 확장 기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공격적이고 과감한 M&A로 사업을 확장해온 회사다.

2014년 포털 '다음'과의 합병은 카카오가 성장 궤도로 진입한 신호탄이 됐으며, 2016년 국내 최대 음악 서비스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 인수는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됐다.

두 곳의 '빅딜'에 이어 최근 3년간 카카오가 인수한 기업만 봐도 총 36곳에 달한다. 한 달에 한 번꼴로 M&A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카카오가 앞으로도 엔터테인먼트, 게임,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크고 작은 기업을 계속 인수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 카카오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주가 상승 흐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광고, 전자상거래 등 기존 사업 부문뿐 아니라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대에 따른 페이와 뱅크, 모빌리티, 웹툰 등 신규 사업의 성장도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하반기 주목되는 카카오 사업으로는 금융과 콘텐츠 부문이 꼽힌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뱅킹 본격화에 따른 송금 수수료 인하와 금융 수익 모델 확대가 기대되며, 카카오페이는 이미 월간 기준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수익 개선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웹툰은 매출 고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10% 수준까지 상승했고, 2차 콘텐츠 유통 사업 확장으로 카카오M의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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