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 채권시장은 증시 흐름과 외국인 움직임을 주시하며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미국 국채 금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에 장기 중심으로 내렸지만, 국내에서는 다음 거래일 10년물 입찰을 앞둔 수급 부담에 강세 압력이 상쇄될 수 있다.

장중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가 오전 11시30분경 예정돼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실효세율을 대폭 인상하고 등록 임대사업자에게 주던 세제 혜택을 줄이거나 폐지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신혼부부 무주택자에 대해서는 세제·금융·주택 공급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그렇듯 서울 채권시장의 운전대는 외국인이 쥘 것으로 보인다.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은 약 4천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3천여 계약 순매도했다. 지난 8일 3년은 팔고 10년은 사들인 것과 반대다.

전일 국고채 5년물 비경쟁인수 옵션은 총 8천여억 원 행사됐다. 본매출과 선매출이 각각 6천320억 원과 1천960억 원 규모다. 예상됐던 재료라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트레이딩 패턴도 변화가 관찰된다.

일부 프랍 딜러들은 무리한 베팅보다는 몇 bp 정도 벌 생각으로 단타 거래에 나서고 있다. 장이 강해졌다가 이내 다시 강세 폭을 줄이는 것도 이러한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원금북을 운용하는 시장 참가자 등은 규제를 앞두고 특은채를 매도하고 금리가 더 높은 여전채를 매수하며 가성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관찰된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국채 30년물 입찰과 고용지표를 소화하며 강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5.74bp 하락한 0.6086%, 2년물은 1.18bp 내린 0.1647%를 나타냈다.

190억 달러 규모의 국채 30년물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낮은 1.330%에 발행됐다. 입찰은 2014년 이후 가장 호조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9만9천 명 줄어든 131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138만8천 명)보다 소폭 적었다.

다만 주간 100만 명 이상 실업자가 나오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56% 내렸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3% 상승했다.

코로나19 관련 플로리다주 소식이 장중 주가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집중 발생 지역 중 한 곳인 플로리다주는 전일 하루 동안 신규 사망자와 입원 환자가 사상 최고치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 증가 이후 시차를 두고 사망자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더 커졌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현재 코로나19 발생이 극심한 주들은 재봉쇄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96.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5.50원) 대비 1.3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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