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중후반 레벨의 레인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흐름을 반영해 최근의 레인지에서 1~2원 정도 오를 수는 있지만, 지난 달 말부터 이어진 1,190원대 후반~1,200원대 초반의 '슈퍼 레인지' 안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까지 금융시장의 '리스크 온'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점진적인 하락을 시도했지만, 미국 시장 분위기가 사뭇 달라져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총 확진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신규 환자도 하루 6만명 내외로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전일 하루 동안 신규 사망자와 입원 환자가 사상 최고치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금융시장은 치사율과 치명적인 환자 비중이 적다는 핑계로 코로나19 이슈를 외면해왔다. 치사율 우려가 증폭될 경우 시장은 다시 코로나19 우려를 반영하기 시작할 수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을 점진적으로 끌어내려 온 달러화는 간밤 다시 반등했다.

안전 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위험 통화인 유로화와 위안화의 강세도 다소 사그라들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러 레벨로 복귀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강세 폭을 반납하고 보합권인 6.99레벨에서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통화 및 위험 자산 선호 후퇴 등을 반영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상승 폭 또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국내 시장이 코로나19 이슈에 둔감한 모습을 보였고, 펀더멘털 이슈에도 증시는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여 1,200원 위로 오르기도 쉽지 않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말부터 1,190원과 1,200원 사이의 지루한 레인지에서 움직이며 단단한 박스권에 갇혀 있다.

박스권을 탈피하게 할 만한 새로운 재료가 없는 만큼, 시장의 거래 및 포지션 플레이도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대외 재료보다는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수급 장이 되어가고 있다.

전일 1,190원대 초반 레벨에서는 결제 수요 및 달러 저가 매수가 대거 확인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이 소폭 반등할 경우, 네고 물량 등이 출회할지가 주목된다. 다만, 1,200원 위 레벨이 아니라면 굳이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매도할지는 미지수다.

간밤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9만9천명 줄어든 131만4천 명을 기록해 예상치보다는 적었지만, 여전히 100만명 이상의 수준을 기록했다.

또 미국의 지난 5월 도매재고는 전달과 비교해 1.2% 줄었다. 시장 전망에는 부합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89포인트(0.56%) 내린 3,152.05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1.19포인트(1.39%) 하락한 25,706.09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지지력을 나타내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는 55.25포인트(0.53%) 상승한 10,547.7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5.50원) 대비 1.30원 오른 1,196.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임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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